겨울 별자리 3가지(오리온자리, 쌍둥이자리, 시리우스)
지구상에서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자리는 보통 88개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53개 별자리에서 61개정도 별자리를 볼 수 있다. 지평선에 걸쳐 있거나 지평선 부근의 별자리는 빛이나 대기로 인해 잘 보이지 않는다. 적도에 사는 사람은 88개 별자리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나마 겨울철에는 별이 가장 잘 보인다. 날씨가 맑고, 대기도 좋다. 이에 더해 유명한 별자리나 밝은 별들이 겨울철에 몰려있다. 하늘에 1등성(시등급 1.5등급 미만)은 모두 21개인데, 이 중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별은 15개이다. 15개의 1등성 중 7개가 겨울철 별자리에 속해 있고, 온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 큰개자리의 시리우스(-1.5등급)도 보인다.
여름과 겨울에 별이 가장 많은데, 여름엔 모기가 많고, 겨울엔 춥다. 관측하기 좋은 봄과 가을에는 별자리가 그리 많지 않고, 별도 많이 보이지 않는다. 별자리의 심술 같기도 하다.
겨울 하늘엔 언제나 오리온자리가 있다. 하늘을 보면 북두칠성과 오리온자리만 보인다. 오리온자리만 찾을 수 있다면 쌍둥이자리, 시리우스도 바로 찾을 수 있다. 쌍둥이 자리는 오리온자리 왼쪽 위에 있고, 플레이아데스 성단은 오리온 자리 오른쪽 위에 있다. 시리우스는 오리온 자리 왼쪽 아래에 있다.
오리온자리
오리온 자리는 겨울 하늘에서 가장 잘 보이는 별자리다. 8월 정도부터 조금씩 보이다가 겨울에 가장 잘 보이고 5월부터 점점 보이지 않게 된다. 초코파이 회사인 ‘오리온’도 오리온 자리에서 나온 상표다. 크기도 엄청나게 커서 하늘을 꽉 채운다. 찾기도 쉽다. 커다란 네모 속에 가운데에 별 세 개가 반짝이고, 그 아래로 또 별 세 개가 반짝인다.
가로의 별 세 개는 육안으로 잘 보이는데, 세로의 별 개는 보일 듯 말 듯 한다. 고대시대에 병사를 선발할 때 오리온 자리 세로 별 세 개를 볼 수 있는지 없는지로 시력검사를 했다고 한다.
오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사냥꾼이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이었다. 사냥의 여신인 아르테미스는 오리온과 사랑하였다. 아르테미스의 오빠인 아폴론은 둘의 사랑을 싫어했다. 아폴론은 어느날 멀리 있는 사냥감 맞추기 내기를 아르테미스와 했다. 아르테미스는 정확히 맞추었고, 알고보니 맞은 것은 오리온이었다. 아르테미스의 슬픔을 달래기 위해 오리온을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쌍둥이자리(Gemini)
오리온 자리 왼쪽 위에 반짝이는 두 개의 별이 있다. 쌍둥이자리의 머리 두개가 반짝인다. 반짝이는 별은 알파별인 카스토르(castor)와 베타별인 폴룩스(pollux)다. 도시 하늘에선 머리만 보이고 나머지 별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쌍둥이 형제인 카스토르와 풀룩스의 우애를 기려 제우스가 만든 별자리다. 풀룩스는 불사신이었는데, 카스토르가 죽게되자 풀룩스도 죽으려했다. 불사신이었으므로 죽을 수 없게되자 제우스에게 죽음을 부탁했고, 제우스는 쌍둥이 형제를 두 개의 밝은 별로 만들었다.
겨울하늘에서 오리온, 쌍둥이, 시리우스를 찾으면 겨울 별자리의 대부분을 찾은 거다.
시리우스(sirius)
시리우스는 지구에서 8.59광년 떨어진 별로 비교적 가까운 별이다. 오리온 자리 알파별(‘알파별’은 별자리 중에서 가장 밝은 별을 말한다.) 베텔게우스, 작은 개자리의 ‘프로키온’과 함께 겨울의 대삼각형을 만든다.
시리우스는 북반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별이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별은 남반구에서 볼 수 있는 남십자성이다. 북반구인 대한민국에서 가장 밝은 별은 시리우스다. 겨울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을 찾았다면 그것은 시리우스다.
시리우스는 별, 즉 항성 중에서 가장 밝다. 금성이나 목성은 지구에 가까워서 시리우스보다 더 밝게 보일 때도 있다. 가끔 시리우스인 줄 알았는데, 목성이나 금성일 때도 있다.
금성이나 목성인 줄 알려면 오리온, 시리우스 자리 정도는 알아야 한다. 겨울하늘에 시리우스보다 밝은 별은 하늘에 없으니, 시리우스만큼 밝다면 그것은 행성이다. 아마도 금성이나 목성일 것이다.
시리우스는 큰 개자리의 일부이다. 서양에서 시리우스를 Gog star라고 하는 이유다.
황도12궁
천구에서 태양의 궤도가 황도다. 밤하늘에서 태양이 지나가는 길을 황도라고 하는데 황도에 있는 12개 별자리를 황도 12궁이라고 한다. 양자리 · 황소자리 · 쌍둥이자리 · 게자리 · 사자자리 · 처녀자리 · 천칭자리 · 전갈자리 · 사수자리 · 염소자리 · 물병자리 · 물고기자리이다.
생일 별자리 점을 치는 별이 바로 황도 12궁 별자리다. 자신이 태어난 날 태양이 위치한 별자리가 자신의 별자리다. 내 별자리는 태양과 같은 방향에 있어 볼 수 없다. 6개월 후에야볼 수 있다.
밤하늘에서 황도를 어떻게 찾을까. 내가 찾는 법은 우선 금성을 찾는 것이다. 금성을 찾은 후에 목성이나 화성이 찾아지면 두 선을 이으면 된다. 그 선에 토성, 수성, 해왕성, 천왕성이 놓여 있을 것이다. 결국 기본적인 주요 별자리를 찾아 낸 후에 그 별자리에 속하지 않는데 밝은 별이 있다면 별이 아니라 행성인 금성, 화성, 목성일 확률이 높다. 금성, 화성, 목성을 죽 이어보면 바로 황도를 그려낼 수 있다.
태양계 행성들은 황도면에 매우 가까이 있지만, 황도면과 일치하진 않는다. 몇 도 정도 기울어져 있다. 수성이 7도 기울어져 가장 많이 기울어져 있으며, 다른 행성들은 0.8도에서 3.2도 정도 사이의 차이로 황도와 가까이 공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