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구 종류 5개(호미, 괭이, 낫, 삽, 지게)

우리나라 대표 농기구 5가지

농사를 짓지 않는 나라는 없고, 농기구가 없는 나라도 없다. 아무리 기계화가 되어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고, 농사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우리 나라 대표 농기구 5개를 골랐다. 호미, 괭이, 낫, 삽, 지게. 어떤 것은 지금도 사용되고 있고, 어떤 것은 사라져갔다. 특히 호미는 아녀자의 작고 싼 농기구였는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호미(아마존 농기구 Top 10)

호미는 작은 크기의 갈고리 모양으로 생긴 농기구입니다. 나무 손잡이에 박아서 씁니다. 외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독특한 농기구입니다. 다른 나라의 작은 농기구는 모종삽처럼 생긴 게 대부분입니다. 그와 달리 호미는 작은 괭이처럼 생겼습니다.

호미는 부위별로 날카롭기도 하고, 뭉뚱하기도 해서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커다란 호미, 작은 호미, 날카로운 호미, 조개잡이 때 쓰는 호미 등 용도도 다양하지만 모양도 다양합니다.

호미는 땅을 파지만, 땅을 파는 용도는 아닙니다. 우리 선조들은 땅을 팔 때 주로 괭이를 썼죠. 원심력을 이용해서 파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깊게 많이 팔 수 있습니다. 호미는 괭이가 파 놓은 땅에서 사람들이 작업할 때 사용했습니다.

괭이로 파 놓은 흙을 부수거나, 밭에 잡초를 골라 캐거나, 감자나 고구마 등 땅속 작물을 수확할 때 사용했습니다.

외국에서도 우리나라 호미가 인기여서 아마존 인기상품이라고 합니다. 아마존 원예부분 탑 10에 들어간답니다. 영주 호미가 세계에 팔려나가고 있습니다.

괭이 (원심력을 이용한 농기구)

괭이는 곡괭이와 달리 끝이 뭉뚱하다. 덩어리진 흙을 부수거나 땅을 파는 농기구다. 그렇지만 꽤 쇠부분이 꽤 무거워 곡괭이의 원리처럼 원심력으로 내려쳐 땅을 넓게 판다. 괭이질을 땅에 힘을 내려 꽂는 것이 아니라, 괭이 쇠 부분을 휘두르게 하여 쇠가 원심력으로 땅에 박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괭이질을 잘 하는 어르신이, 힘이 세고 괭이질을 못하는 젊은이보다 더 나은 이유다.

괭이의 주요 기능이 땅을 파는 것인데, 요즘은 농기계가 땅을 파니 더 이상 쓸 곳이 없어져 사라져 버렸고, 그 자리에 끝이 뾰족한 서양식 괭이가 대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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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 (조선낫과 외낫)

낫은 풀을 베는 농기구다. 낫도 종류가 여럿인데, 나무를 베는 낫을 조선낫이라고 한다. 나무를 베는 낫은 쇠부분이 상당히 두껍다. 길이는 짧다. 나무를 찍어도 휘거나 부러지지 않도록 한 것이다. 한편, 벼를 베거나 풀을 베는 낫은 쇠부분이 얇고 길다. 풀을 많이 날카롭게 베는 것이 목적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낫은 모두 썼는데, 서양의 낫은 우리나라의 낫보다 상대적으로 길고 컸다. 소를 키우는 집은 소를 먹을 꼴을 베어야 하는데, 소가 먹을 만큼 베려면 낫질을 잘해야 했다. 낫질해서 베어온 꼴은 작두로 베어 여물을 쑤었다.

우리가 시골에서 보통 풀벨 때 쓰는 낫은 ‘외낫’이다.

낫이 들어간 가장 유명한 속담이 있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

삽 (남정네의 농기구)

땅을 팔 때 쓰는 농기구다. 괭이가 원심력을 이용하는 농기구라면 삽은 사람의 체중을 이용해 땅을 파는 농기구다. 옛날에는 나무삽도 있었다고 하지만, 오늘날에는 날 부분은 쇠로, 그 윗부분은 나무로 되어 있고, 손잡이 끝부분은 삼각형 손잡이가 있어 휴대하거나 힘을 줄 때 도움을 준다. 오각형이어서 오삽이라고 부른다.

흙을 팔 때도 쓰지만, 도랑을 치울 때, 물꼬를 틀 때, 흙을 뒤없을 때 다용도로 사용된다. 옛날에는 남자는 삽으로 서서 일을 했고, 여자는 호미로 앉아서 일을 했다. 아버지들이 자전거에 삽을 꼽고 논으로 일하러 가시는 것이 평범한 농부의 모습이었다.

땅을 파는 용도가 아닌 흙을 치우는 용도로 만든 삽도 있다. 삽이 사격형이다. 밑둥이 쓰레받이처럼 생겨 흙이나 곡식 같은 것을 담아 올리기 좋게 만들어졌다. 사삽이라고 부른다.

지게 (한국의 독창적인 농기구)

지게는 우리나라 전통 농기구입니다. 서양 뿐만 아니라 아시아 어느 나라에도 지게 비슷한 농기계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에만 있는 우리나라만의 농기구입니다.

지게의 역사는 정확하지는 않다. 지게 작대기가 삼국시대 유적에서도 출토된 점에 비추어 보면 삼국시대 이전부터 사용되어 온 듯하다.

가장 대중적인 농기구여서 모든 집에는 지게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가난한 집에도 지게는 있었습니다. 땅은 없어도 일은 해야 하니까요. 어릴 때부터 지게질을 했으니 자기 키에 맞는 지게가 필요했고, 지게가 여러대 있는 집이 많았습니다.

서양 사람들이 처음 우리나라에 와서 농민들이 모두 지게를 지고 다니니 너무 신기해 했다고 합니다. 서양 사람들은 지게 모양을 본 떠 A모양 기계라고 불렀습니다. 지금도 지게는 영어로 Korean A-frame carrier입니다. 한국전쟁에서도 탄약을 지게로 날랐으며 지게부대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지게는 A 모양의 뼈대에 짚으로 어깨끈을 만들어 어깨에 메고 짐을 날랐습니다.

지게의 사용법은 지게에 짐을 올리고 작대기로 집은 후에 일어섭니다. 이미 지게 발 두 개가 땅에 받혀 있고, 작대기가 앞에서 밀어주기 때문에 농부는 안정적으로 일어설 수 있습니다. 짐을 내릴 때도 지게 뒷 다리를 땅에 대고, 지게 작대기를 앞에 고정시키면서 천천히 내리면 안정적으로 짐을 부릴 수 있습니다.

지게는 필요에 따라서 망태같은 것을 올려 곡식, 흙, 돌, 나무나 나뭇잎으로 나르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산악지형이 많이 길다란 장대를 이용하기도 어렵고, 머리에 끈을 늘어뜨려 목에 힘을 받게 짐을 나르기도 어려웠다.

요즘은 어디에 가도 지게를 보기 어렵고, 지게 작대기도 보기 어렵다. 그저 작대기라는 단어가 남아 지게의 역사를 언뜻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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