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의 특징과 종류(색깔과 깜빡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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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란?

등대는 항로표지(航路標識, Aids to Navigation)의 일종입니다. 배에게 방향을 알려주고, 위험한 곳을 경고하는 기능을 가진 탑 모양으로 강력한 등을 가진 건물입니다.

최초의 등대는이집트 알렉산드리아 항 입구 파로스 섬에 세워진 파로스 등대(Pharos lighthouse)라고 합니다. 기원전 280년경 프톨레마이오스 2세의 명령으로 건립했으며 높이가 120미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수많은 군인들도 상주하고 있어서 요새의 기능도 있었습니다. 당시에 55km까지 등대의 빛이 보였다고 하는데요. 기원전 280년에 이런 기술이 있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이후 1600년동안 3번의 지진으로 파로스 등대는 파괴되어 전해지지 않지만, 2세기경 건립된 스페인 라코루냐(La Coruna)  등대가 남아있어 대략적 모양을 추측해 볼 수 있다.

(pixabay)
lighthouse paros(파로스 등대)
라코뉴냐 등대(2세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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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는 항로표지의 일종

를 알아보기 전에 ‘항로표지(航路標識, Aids to Navigation)’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항로표지는 선박이 항행하는데 필요한 위치, 항로, 위험물 위치 등을 불빛, 전파 등을 이용해 선박에게 제공해 주는 항행 보조시설을 말합니다. 항로표지는 광파(光波), 형상(形像), 음파(音波), 전파(電波)표지로 구분되는데요. 등대는 광파표지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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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는 세계 공통

등대는 세계공통신호입니다. 국제항로표지협회(IALA)에서 해상부표식(Maritime Buoyage System)을 정해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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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가 깜빡이는 이유

등대는 각자 깜빡이는 것이 다릅니다. 이 주기를 ‘등질(燈質, character of light)’이라고 하는데요. 국제기준은 256가지나 되고, 그중 20여가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항해사는 캄캄한 밤에 등대만 보고도 어느 위치의 등대인지 알 수 있지요.

항구로 들어가지 않더라도 등대의 위치만 확인된다면 항해사는 삼각함수로 계산하여 해상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계산해 낼 수 있고, 항로를 정확히 유지하면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등대로부터 먼 선박이 이용해야하는 등대의 깜빡이 주기는 상대적으로 길고, 가까이에서 이용하는 방파제 등대나 등부표는 상대적으로 깜빡이 주기가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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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의 원리

등대는 멀리서도 볼 수 있게 빛을 직진으로 내보낸다. 빛이 퍼지지 않는 것이죠. 과학의 포물선의 원리를 이용합니다. 오목렌즈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퍼져가는 빛을 포물선 반사판이 받아서 모두 직선 평행으로 방향을 바꾸어줍니다. 강력한 등대는 수십 km의 배에서도 등대가 보인다고 합니다.

등대가 보이지 않을 때는 불빛 대신 소리를 이용해 바다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공기를 최대한 압축시켜 기압차를 만든 다음, 나팔관 뚜껑을 열 때 생기는 파열음으로 소리를 멀리 내보내는 ‘공기 사이렌’이다. 요즘에는 저주파로 소시를 내는 전자식 음향 장치로 바뀌고 있는데, 최근에는 사실 GPS로 운항하기 때문에 예전만큼 효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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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의 색깔 (빨간등대와 흰색등대)

등대에는 빛으로 신호를 보내기도 하지만, 등대 시설의 색깔로도 신호를 보냅니다. 항로표지의 색깔은 4가지입니다. 신호등에 있는 빨간색, 녹색, 노란색에 한 가지 색이 추가됩니다. 흰색이죠.

보통의 등대는 흰색입니다. 주요지점에 설치되어 있고, 멀리서도 잘 보일 수 있도록 흰색을 칠합니다.

pixabay

녹색은 항구로 들어가는 왼쪽 한계를 나타내고, 빨간색은 오른쪽 한계를 나타냅니다. 노란색은 공사구역이나 해상 구조물 위치, 흰색은 항해의 주요지점을 나타냅니다.

배가 항구에 진입할 때 등대 건물이나 등이 빨간색이 있으면 왼쪽으로 가야하고, 녹색이면 오른쪽으로 가야합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녹색 대신 흰색으로 칠하는데요. 이유는 산이 많아서 녹색으로 하면 멀리서 구분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흰색 등대가 있으면 배는 오른쪽으로 돌아가야합니다. 건물이 흰색 등대여도 밤에는 산과 혼동되지 않으니 녹색등을 겹니다.

노란색 등대는 인근에 장애물이 있으니 주변 해상은 주의하라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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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

등대지기는 등대를 관리하는 사람이다. 법적인 정식 명칭은 항로표지관리원이며, 모두 해양수산부 소속의 공무원이다. 등대는 성격상 24시간 가동되어야 하기 때문에 교대근무를 한다. 큰 등대는 2명이 교대근무를 하는 곳이 있고, 작은 등대는 1명이 24시간 근무하는 곳도 있다. 1명이 24시간 근무하는 곳은 실제로는 등대 부속 시설에서 8시간 정도 취침을 한다. 보통 20일 근무 10일 휴식이 원칙이다.

유사한 직업으로 관제탐을 지키며 관리하는 항공교통관제사도 있다. 항공교통관제사는 모두 국토교통부 소속의 공무원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왔던 ‘등대지기’가 무척이나 유명하다. 영국 민요인데 가사는 시인 고은이 번안하여 붙였다고 한다.

‘얼어붙은 달그림자, 물결위에 자고, 한겨울에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등대박물관

포항에 호미곶에 국립박물관인 등대박물관이 있다. 등대관, 체험관, 해양관, 수산전시장, 야외전시장, 테마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내유일의 등대박물관으로 1985년 2월 7일 장기갑등대박물관으로 개관하였다. 2002년 등대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꾸었고, 2004년 11월 테마공원을 개장하였다.

등대박물관에 1903년 12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호미곶 등대가 있다. 2010년부터 상설 체험코너를 운영하고 있고, 어린이 체험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바로 앞에는 호미곶이 있고, 바닷가를 따라 둘레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튀어나온 데크로 걸어가면 작은 복어도 보이고 물이 맑다. 주차장도 넓찍하고 여유있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고,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하며 그 다음날이 휴관일입니다. 관람료는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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