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5가지 종류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약사불, 미륵불)
부처는 크게 깨친 사람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중생도 스님도 보살도 궁극의 꿈은 부처가 되는 것이다. 모든 욕심과 고통을 벗어나 해탈의 단계에 이르는 것이다.
깨친 사람은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으니 아브라함교라 할 수 있는 유일신 종교(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 천주교)에서는 다소 낯설겠지만, 부처가 여러분이다. 보살을 훨씬 많고 그 사연도 가지각색이다.
불교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근원의 부처님, 현재의 부처님, 미래의 부처님,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부처님,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시는 부처님이 있다.
아무래도 소원을 빌어주거나, 들어주시는 부처님이나 보살님이 인기가 있다.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님이 인기가 있어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외고, ‘관음사’나 ‘관음전’이 가장 잘 보이는 이유도 그렇다.
비로자나불(大日如來 :Mahavairocana)
비로자나불은 법신불이다. 불교에서 법은 진리인데, 진리를 육신으로 보여주시는 부처님이란 뜻이다. 진리는 ‘빛’으로 표현되는데, 비로자나는 ‘광명’ 또는 ‘태양’이란 뜻의 범어 바이로차나(vairocana)를 옮긴 ‘비로자나’불이다. 즉 광명의 부처님, 진리의 부처님이란 뜻이다.
석가모니 즉, 살아있는 부처님이 돌아가신 후 제자들은 고민했다. 과거의 부처님 연등불, 미래의 부처님 미륵불 개념이 탄생했다. 제자들은 미륵불은 먼 미래의 부처님인데 석가모니를 떠나 현재의 부처님은 존재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석가모니는 계시지 않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에도 부처님이 계시며 그분은 진리이고 광명이신 부처님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진리로서의 부처님 바로 비로자나불인 것이다.
비로자나불은 ‘진리’ 자체이기에 부처의 모습과 그림은 중요했다. 진리를 감아 쥔 듯한 손모양의 ‘지권인(智拳印)’을 한 부처님이 비로자나불인데, 인도나 파키스탄에서는 보기 힘들다. 대신 중국(운강석굴 제18굴 주불)과 우리나라, 일본 등지에서는 특히 많이 조성됐다.
우리나라 사찰에서 비로자나불이 봉안된 전각을 대적광전, 대광명전이라고 한다. 이들 전각 안에는 보통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노사나불과 석가모니불이 봉안된다. 반면 비로전 또는 화엄전이라 할 때는 비로자나불만 모신 것이 상례며, 비로자나후불탱화가 봉안되기도 한다.
진리를 상징화한 비로자나불을 볼 때마다 되새겨야 할 것이 있다. 진리는 독점되는 것도, 고정불변 하는 존재가 아닌 실천과 결부된 존재라는 점이다.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진리는 벌써 저만치 가 있고, 실천이 없는 진리는 공허할 따름이다.
비로자나불은 연화장 세계를 담당한다. 이 부처는 진리 그 자체이며, 석가모니불은 지구에 태어난 비로자나불의 분신이라고 생각한다. 지권인 모양을 하고 계신다.
불국사 비로자나불
석가모니불(釋迦如來 :Sakyamuni)
석가가모니불은 인간세계인 사바세계를 관장하시며 대웅전에 모신다. 석가모니는 석가족의 성자라는 뜻이다. 인도 북부의 카필라성의 룸비니 동산에서 태어나 29세까지 왕자로 살다가 출가하여 6년간 고행한 끝에 고다마시다르타는 진리를 깨쳤다.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난 유일한 부처님이어서 법신불(法身佛)이라고 한다.
부처님, 예수님, 마오메트, 공자님 이렇게 4분을 성인이라고들 한다. 그 중에서 왕족이나 귀족은 석가모니가 유일하다. 그런 점에서 나는 놀라웠다. 다른 성인들은 버릴 것이 없는 밑바닥부터 올라오신 분들이지만, 석가모니는 잃을 것이 너무나 많은 왕자였다. 왕족의 지위, 가족, 부귀를 모두 버리고 출가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리고 엄청난 고행을 하던 중 수행방법이 잘못되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포기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보통의 성인은 무오류의 함정을 가진 신의 영역에 존재한다. 그러나 석가모니는 출가하여 수행하던 중 자신의 수행법은 잘못되었다고 스스로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 정진한다. 인간적인 선지자이자 성인이다. 인간적인 성인이라야 인간의 나약함을 공감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항마촉지인으로 손모양을 하고 계신다.
석굴암 본존불
아미타불(阿彌陀如來 :Amitayus,Amitabha)
대승불교의 중요한 부처님 중 한 분이다. 아미타불 신앙을 토대로 성립된 것이 정토교다. 아미타란 ‘무량수(無量壽)’.‘무량광(無量光)’을 나타내는 산스크리트 ‘아미타유스(amityus)’와 ‘아미타브하(amitbhas)’를 음사(音寫)한 것이다.
아미타불은 사후세계인 극락세계를 관장하시며 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라고도 불린다. 이 부처는 시공간을 초월해서 무한한 세계까지 자비와 광명을 미친다. 아미타불은 극락세계에 계시면서도 48가지 큰 소원을 세워 중생을 영원히 구제받게 한다. 절에서 나무아미타불하는 이유도 ‘아미타불에게 기원드립니다.’라는 뜻이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은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시는 아미타불과 소원을 들어주시는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한다는 뜻이다.
어려울 때 이름만 불러도 용기를 주는 ‘아미타불’이 우리 생활 속에 들어온 지는 대단히 오래됐다. 신라 경덕왕(?~765) 시대를 살았던 월명스님이 지은 ‘제망매가’에도 보인다. “죽고 사는 길 여기 있으매 두렵고, 나는 간다 말도 못다 하고 가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처럼, 한 가지에 나고도 가는 곳 모르누나. 아으 미타찰(彌陀刹)에서 만날 내, 도 닦아 기다리로다.” ‘미타찰’이 바로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사는 곳, 서방(西方) 극락정토(極樂淨土)다.
극락전이나 무량수전에 모신다. 오른손은 시무외인, 왼손은 시원인 모양을 하고 계신다.
통일신라시대인 720년 김지성이 만든 국보 82호 감산사 아미타불상입상, 국보 제45호 부석사 무량수전 아미타불, 양산 미타암 아미타불입상(8세기 후반), 국보 106호 계유명 아미타삼존석상 등이 대표적이다. 전국 각 사찰 극락전.무량수전.아미타전에 모셔진 아미타불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부처님이다. 대웅전.대적광전과 함께 3대 불전(佛殿)으로 꼽히는 극락전에는 주불인 아미타불과 함께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이 봉안된다. 극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극락회상도(極樂會上圖)’, 극락의 구품연대화를 묘사한 ‘극락구품탱화’, ‘아미타탱화’ 등이 후불탱화로 모셔진다. 봉정사 극락전, 부석사 무량수전, 무위사 극락전 등이 유명하다.
천안 각원사 아미타불
약사불(藥師如來 :Bhaisajyaguru-vaiduryaprabharaja)
약사여래는 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연장하며 고난을 구제하는 부처다. 한 손에는 약항아리를 들고 있다. 약사전에 모신다.
약사불(藥師佛)은 불교에서 중생의 질병과 고통을 치유하는 부처로, 약사여래(藥師如來) 또는 약사유리광여래(藥師琉璃光如來)라고도 불립니다. 이 이름은 “청금색과 의약의 인도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티베트 불교에서는 짙은 푸른색으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약사불은 동방유리광 정토에 머물며 모든 중생의 질병을 소멸시키고, 인간의 번뇌와 재앙을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는 별칭도 있습니다. 약사불은 과거에 약왕(藥王)이라는 이름으로 보살도를 수행하며 중생의 고통을 소멸시키기 위해 12대원을 세웠고, 그 공덕으로 부처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약사불상은 다양한 형태로 조성되었으며, 가장 중요한 도상적 특징은 손에 보주(寶珠)나 약기(藥器)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삼국시대 이후로 금동불, 석불, 마애불, 목불 등으로 꾸준히 제작되어 왔습니다. 약사불화 또한 중요한 불교 예술의 한 형태로, 약사불의 이미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한국에서는 약사여래가 통일신라 시대부터 석가모니, 아미타불, 미륵과 함께 널리 신앙되었으며, 약사전이라는 전각에 주로 봉안되었습니다.
대구 팔공산 약사여래불이 유명하다.
미륵불(彌勒佛)
미래에 오실 분이 미륵불이다. 혼란한 세상에서는 미래에 세상을 안정시켜 줄 미래의 메시아를 기다리기 마련이다. 반란과 혁명을 추구했던 지도자들은 미륵불이 곧 온다거나, 자신이 미륵불이라고 칭하면서 반란을 일으킨 경우도 있다.
미륵불은 원래 부처에 이르지 못한 보살의 개념이었다. 도솔천에 주재하는 보살로, 56억 7천만년 후가 되면 석가불이 미처 제도하지 못한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용화수 나무 밑에 부처님 모습으로 나타나 모든 중생을 남김없이 교화한다는 것이다. 미륵불이 계신 건물이 용화전인 이유다. 같이 서 있는 보살은 청광보살과 신광보살이다.
미륵불은 불교에서 미래에 출현하여 중생을 구제할 것으로 믿어지는 부처를 말합니다. 현재는 미륵보살로 존재하며, 미래에 부처가 되어 이 세상에 나타날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미륵’은 산스크리트어 ‘Maitreya’에서 유래했으며, ‘자씨(慈氏)’로도 번역됩니다. 이는 ‘사랑’이나 ‘자비’를 의미합니다. 석가모니 부처가 구제하지 못한 모든 중생을 제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도솔천(兜率天)에 머물며 천인들에게 설법하고 있다고 믿어집니다. 경전에 따라 다르지만, 석가모니 입멸 후 56억 7000만 년 또는 5억 7천 60만 년 후 등으로 다양하게 전해집니다. 미륵불상은 일반적으로 반가사유상이나 입상, 좌상 형태로 표현됩니다.
미륵 신앙은 미륵불이 세상에 출현하여 구원한다는 믿음으로, 특히 사회가 혼란할 때 크게 흥했습니다. 삼국시대부터 미륵 신앙이 퍼져 미륵사, 미륵불광사 등의 사찰이 건립되었고, 미륵반가사유상이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미륵불에 대한 신앙은 현재의 고통스러운 세상이 미래에 이상적인 세계로 변화할 것이라는 희망을 담고 있어, 불교도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미륵보살상으로 유명한 것은 국보 78호, 83호인 금동미륵 반사사유상이다.
국보 78호, 83호인 금동미륵 반사사유상
보살의 종류
불교에서 보살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주요 보살들을 소개해 봅니다.
관세음보살 (觀世音菩薩)
관세음보살은 가장 널리 알려진 보살 중 하나로, 중생의 고통을 듣고 구제한다고 여겨집니다. 관세음보살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는데, 천수관음 (千手觀音), 십일면관음 (十一面觀音), 양류관음 (楊柳觀音), 백의관음 (白衣觀音), 준지관음 (准地觀音) 등이 있습니다.
문수보살 (文殊菩薩)
보현보살 (普賢菩薩)
지장보살 (地藏菩薩)
지옥에 있는 중생들을 구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륵보살 (彌勒菩薩)
미래불로 여겨지며, 56억 7천만년 후에 이 세상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할 것으로 믿어집니다.
이 외에도 많은 보살들이 존재하며, 대승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이 잠재적으로 보살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각 보살은 고유한 특성과 역할을 가지고 있으며, 중생을 구제하고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것을 그들의 주요 임무로 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