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 지붕의 종류
한옥은 예상과 달리 그리 오래된 말이 아니다. 한옥이 국어사전에 처음 보인 것은 1975년이었다. 그 전에는 모두 한옥이었으므로 한옥이란 말이 필요 없는 말이었지만, 근대 서양건물이 많았던 정동길에 남아있던 기와집을 가리켜 한옥이라 부르면서 한옥이란 말이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한옥은 집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 건축양식 전체를 통칭하는 용어로서 집에 한정되어 부르는 말은 아니다. 한옥은 우리나라 전통 가옥 양식이다. 서양식 집을 양옥이라하였는데, 요즘은 대부분이 양옥이라 양옥이라는 말은 더이상 쓰지 않고, 한옥이란 말만 쓰이고 있다.
한옥은 주로 온돌로 바닥을 삼고, 마루가 있어 마당과 연결해준다. 겨울에는 온돌을 중심으로 살고, 여름에는 방문을 열고 마루에서 생활한다. 일본이 다다미로 방을 마루로 지은 점과 크게 다르며, 서양식이 신발을 신고 난로기반으로 집을 지어왔던 것과도 크게 다른 가옥양식이다.
지붕은 집의 위를 덮어 비바람을 막는다. 한옥에서 지붕은 서양의 건축물에 비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양의 집은 벽과 기둥을 주로 강조하였다면, 우리나라 한옥은 지붕을 강조하고, 지붕을 꾸몄다. 그만큼 지붕의 종류도 다양하고, 지붕에 따른 권위도 다양하다.
한옥의 지붕은 무겁다. 그러니 한옥건축물은 지붕의 무게를 견디도록 어떻게 기둥과 보를 배치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그래서 한옥의 기둥은 건물의 크기에 비해 두껍고 많다. 보통 12cm이상의 기둥을 쓴다.
한옥은 기와를 쓰는데, 기와의 수명은 10년정도이며, 기와가 상당히 비샀다. 기와로 신분과 부를 나타냈으므로 도자기로 기와를 올리는 청기와는 가장 부를 자랑하는 집의 절정인 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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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배지붕
맞배지붕은 지붕이 양면으로 되어 있어 앞뒤가 맞닿아있다. 그래서 ‘ㅅ’ 모양이다. 가장 간단한 형식으로 안정적 지붕구조다. 서민 주택에 많이 사용되었고, 상류주택의 행랑채 등에도 쓰여졌다. 행랑채는 대문 옆에 있는데 주로 손님이 머무는 공간이다.
수덕사 대웅전처럼 주요한 건물에도 사용되었지만 보통은 평범하고 서민스러운 건물에 자주 사용되었다. 4면이 아니라, 양쪽면에만 기와를 쓰다보니 아무래도 가장 효율적으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고, 지붕에 들어가는 기와도 절약할 수 있다. 팔작지붕이 집의 4면에 문이 달린 경우도 많고, 창문이 있는 경우도 있는 반면, 맞배지붕은 기와 있는 쪽에만 문이 있으며, 기와 없는 쪽에는 아무것도 없이 벽만 있거나, 통풍구 같은 작은 구멍이 있는 것이 보통이다.
팔작지붕이 미학적으로 아름답다고 하지만, 맞배지붕은 단아하고 경건한 느낌을 주어 종묘 같은 건물에도 종종 사용되었다.
맞배지붕의 단점은 측면이 비바람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맞배지붕은 지붕이 없는 측면에 기와가 없기 때문에 측면판을 중요하게 여겼고 측면판을 아름답게, 그리고 충분하게 마감해야 미학적, 건축학적 마감이 끝나는 것이다.
우진각지붕
우진각지붕은 지붕이 양면 뿐만 아니라 네 곳 모두에 지붕이 달려 있다. 팔작지붕도 네 곳 모두에 지붕이 달려 있지만, 팔작지붕은 옆면에 작은 벽이 있고, 그 아래 기와가 있는 반면에, 우진각지붕은 옆 면에 아무런 벽도 없이 꼭지점부터 바로 기와를 쓴다. 팔작지붕은 끝을 살짝 올릴 수 있어 동적이나, 우진각지붕은 그런 동적인 미학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
서민의 집에 많이 쓰였다. 지붕 옆면에 벽채를 만들지 않으며 모두 기와로 덮는다. 슬레트 지붕, 함석판 지붕 모두 우진각지붕 형식으로 지어졌다. 용마루를 짧게 만들 수 있어 애용되었던 듯 하다.
시골 기와집에서 흔히 보인다. 초가집은 한옥은 아니지만, 우진각지붕처럼 꼭지점부터 이엉을 덮어 가는 방식은 우진각지붕과 원리는 같다.
반드시 작은 건물에만 사용된 것은 아니다. 국보1호 숭례문은 2단지붕의 우진각지붕이다. 남대문 같은 경우는 궁궐의 건축이기도 하지만, 성곽건축물이기도 하다. 그러면에서 전투에 대비해야 하는 실용적 측면이 강하다. 남대문에 미학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팔작지붕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라고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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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작지붕
팔작지붕은 우진각지붕에 작은 벽체를 만들고 다시 여덟 팔자 모양의 날개를 만들어 지붕을 더하는 형식이다. 합각지붕이라고도 하는데, 부채살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맞배지붕과 우진작지붕을 섞어놓은 모양이다. 한옥하면 떠오르는 전형적인 지붕이다. 맞배지붕이 측면에 비바람이 들이친다는 점을 팔작지붕은 날개모양의 지붕을 구성하여 막아낸 것이다.
팔작지붕은 비바람이 들이친다는 맞배지붕의 단점과 선이 커지는 우진각지붕의 단점을 보완한 지붕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은 부석사 무량수전이다.
맞배지붕이 경건한 느낌이라면, 팔작지붕은 화려한 느낌이다. 완성된 지붕형식으로 외관이 아름답고 가까이에서 보면 시각에 따라 위용이 웅장하다. 궁궐, 사찰에서도 대웅전, 금당 같은 주인공인 건물에 주로 사용되었다. 팔작지붕에 단청까지 더하면 지붕이 건물의 주인공이 된다. 경복궁 근정전의 경우 지붕을 2단으로 올린 팔작지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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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지붕
지붕 중간이 한 곳으로 모이는 모양인데, 사각, 육각, 팔각등 다영한 모양이 있다. 육각이나 팔각지붕보다는 사각모양 모임지붕이 많습니다. 보통 정자, 종각, 초소, 사찰 등에서 자주 보입니다. 대부분 내부 공간이 그다지 크지 않은 건축물입니다.
아무래도 모임지붕으로 집을 지으면 안의 공간이 좁을 수밖에 없고, 내부 공간을 늘리려면 모임지붕을 엄청나게 크게 지어야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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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옥
전형적인 한옥외에도 여러형태의 한옥이 있다. 조선시대에도 2층 한옥이 다수 있었으며, 일제강점기 시절에도 다양한 형태의 한옥이 지어졌다. 오늘날에는 서울 종로의 북촌, 서촌이 유명하고, 전주 한옥마을이 관광상품화 되었다. 내손으로 한옥짓기가 유행이 되어 많은 은퇴예비자들이 목공학교에 다니며 한옥을 공부했다. 요즘 한옥은 좌식생활을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성향을 반영하여 요즘 아파트처럼 입식생활을 기초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다. 빌트인가구, 전자제품, 높은 천정고 작은 마당, 주차장, 유리창호 등이 요즘 한옥의 특징이다.
한옥 애호가들을 위해 한옥 단독주택단지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세종시 한옥주택마을을 들 수 있다.
한옥스테이
한옥스테이도 유행이다. 젊은 사람들은 한옥은 좋아하지만, 일상생활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관광이나 휴양을 할 때 한옥을 렌트해 사용한다. 침대는 사용하지 않지만, 조용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여 폭신하고 가벼운 이불로 호텔과 같은 느낌을 제공해 준다. 거기에 산속에 호젖하게 앉아 풍경소리를 들을 수 있는 운치를 제공해 준다.